몇일전 넷플릭스에 하는 "참교육"(Teach You a Lesson)이라는 드라마를 봤다.
이 나라 교육에 사악한 요소들을 그대로 꼬집고 비틀다 사이다로 참교육 하는 드라마.
그 사이다 맛에 완주하게 됐다. 그리고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본다.
이 드라마에서는 나쁜 학생,교사,학부모,정치인이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학원강사 악당도 추가하고 싶다.
인터넷 유명 강사들이 수십,수백억을 벌어 성공한 인물로 묘사되고 유명해지고선 여기저기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한다.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한다느니 성실을 말하고 미래의 성공을 내세우며 우리를 가르치듯 말한다.
조언이라고 하지만 가만히 듣고 있으면 다그치고 겁준다. 물리적 폭력은 없지만 주늑들게 한다.
사실 드라마에서 교육 컨설턴트 하는 사람이 잠깐 나오는데 선행학습과 레벨을 들먹이며 학부모를 무시하는듯한 말투는 현실에서도 많이 봤다.
100을 위하는척 하지만 사실 상위 10명의 성적커트라인을 들이대고 있는 사회에 맞게 우리를 맞추려고 한다.
공부하기 싫으면 하지마 어차피 공부는 10%만 하고 거기서 경쟁하는거야.
우리는 이런 대답을 듣고서 비판없이 받아드린다. 교육을 10%를 위한게 아니다. 10%를 만들기 위한 90%가 존재하는게 아니다.
물론 학원강사인데 학교 선생이 아닌데 뭔 큰 의미를 두냐 하지만 학원 강사도 학생들에겐 선생님으로 불린다.
강사에게 뭔 기대를 하겠느냐만은 성적에 울고 웃는 전국의 수많은 학생,수험생들에게 냉정한 말은 도움보단 자존감을 갉아 먹는 악수가 될 수 있도 있다.
솔직히 그냥 자기는 인생 성공한 사람이고 내말을 잘들어라 하는식의 싸가지 없는 말들이 싫다.
알게 모르게 개인의 무능/어리숙함 이런것들은 이제 DNA 에 박힌 주홍글씨 같은 세상이다.
말은 안하지만 겉으로 웃으면서 속으론 미워하고 보듬다가도 정작 도움의 필요할땐 돕지 않고 경쟁할때 그냥 남이 된다.
그게 세상이라고 적응하고 노력해서 세상에 어울려 살아야 한다고, 그러려면 니가 지금 그렇게 나태하게 있으면 안된다고.
내가 어렸을때 몇몇 어른들에게 종종 들었던 소리다.
방구석 한쪽에 잔뜩 쌓인 수능 비디오 테잎들이 플레이 한번 안되고 그냥 먼지만 쌓인 기억이 난다.
자식을 위해 뭐라도 더 해주려고 하는 부모의 맘으로 시골에서도 학원을 보내고 과외를 시켰지만 난 집중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냈다.
그렇다고 그 시간이 편했던건 아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만 잔뜩 않고 어떻게 해야될지 몰랐고 애써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내 머리가 그정도 밖에 안된다는건 그때는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
그냥 컴퓨터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던 나만 있었고 그렇게 요즘의 눈에는 나태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냥 젊으니까 학교/숙제/학원/시험 이런것만 빼고 컴퓨터만 할 수 있으면 행복했던 때였던것 같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가 되서는 나는 부모로써 나태해지고 있다.
학원을 많이 보내지도 않고 셤을 잘 못봐서 화나긴 해도 잘했다고 말하고 소리를 지르거나 아이를 크게 나무라진 않는다. (어쩌면 중고등학생이 되면 아이에게 기대를 하고 성적 때문에 화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나를 보고 주위에선 어떤 반응일지 상상이 간다.
그렇게 하면 안되다고 애를 너무 방치한다고 그래도 그말도 틀리지 않지.
난 항상 그런 생각을 한다. 꼴지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모두들 1등만 보고 달리라는 무수히 많은 말들이 있지만 꼴지, 아니 성적 하위권 학생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교육은 성적을 올리는게 아닌데 등수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니 그냥 치열하게 경쟁에서 계속 이겨내야만 할까?
꼴지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길을 찾아 주는게 우리 아이가 매일 학교에 가는 중요한 이유중에 하나다.
AI 로 만든영화가 칸영화제에 갔지만 환대 받지 못했다는 뉴스를 봤다.
AI 사용하면 감독,작가,예술가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유명인들이 있다.
나같이 프로그래머는 AI가 코딩을 해주니 대체될수 있는 인력이지만 이런 예술가들은 철저히 자신들은 AI 와 격이 다른 존재라고 선을 긋는듯 하다.
AI시대가 되면서 개인적으로 좋은점 좀 통쾌한 점은 이런 잘난 지식인/예술가들 엿먹일 수 이는 환경이 만들어 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똑똑하다는것의 기본은 암기부터 시작된다고 본다.
수학공식을 철저히 이해하고 푸는 1%의 천재들외 1~20의 상위권은 공식을 외워 적용하는게 시험 점수를 더 잘받는 당연한 원리였다.
두뇌라는 성능 좋은 하드웨어를 가진 자들이 좋은 점수로 세상을 리드하고 성공하는 세상이었다.
많이 안다는것 머리속에 지식을 많이 쌓아 언제든지 끄집어 낼 수 있는 훌륭한 무기인 세상이었다.
머리속에 외우두면 반은 먹고 들어가는 시험들이 주가 됐고 시험을 통과하면 권력이 기다리고 있었다.
쌓아올린 지식에 비해 낙후된 인성은 그 똑똑이들을 때론 사슬 없는 도사견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했다.
똑똑한 의사의 역할이 앞으로 기대될 신약으로 힘을 잃는 시대를 솔직히 기대한다.
이런 시대의 변화중에서도 우리의 교육은 아이를 성적으로 재고 있고 그 순위 경쟁에만 매몰된 교육 환경이 이 드라마에서 보이는 악의 씨앗이 되버렸다.
인권을 들먹이며 제대로된 처방을 놓치고 수십년을 방치한 결과 우리나라 교육의 비극적 사건들은 늘어났다.
드라마 처럼 사이다 해결이 아니라면 도대에 어떻게 교육의 악당들을 처벌할 수 있고 각종 학원범죄를 막을 수 있을까?
토론을 통한 사회적 합의? 토론은 수없이 했고 서로가 옳다고 외치고는 제대로 해결은 하지 않는다. 말만 주절주절.
결단을 내리고 실행할 수 있는 의지는 과연 있었던건지 나를 포함한 어른들에 묻고 싶다.
어떤 신문 사설에 이 드라마가 사이다라 좋지만 경계해야 한다는등의 글을 봤다.
이런식이다. 뭔가 정답이 없는 문제에 최소한의 정답을 찾은듯한 말투로 어정쩡한 중립을 말하며 그게 마치 최선인 양 그래도 폭력은 안된다 그래도 복수는 안된다 하는 그런 소리들.
살면서 모두가 납득하고 이해를 할수 있는 해결책이 얼마나 될까? 최소한 상식은 이제 내가 알던 그 옛날의 상식이 아니다.
비단 학교 뿐이 아니라 나라꼴 돌아가는 걸 보면 TV 에 보이는 밉상들 나태와 탐욕에 쩌든 기득권들에게 김무열의 화끈한 싸대기가 함께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