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sh to /dev/null

화가 치밀어 오늘때가 있다. 예전엔 안그랬는데, 사소한것에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꾹꾹 참다 애꿎은 곳에 화풀이 한다.
크게 소리를 질러보다가 욕을 크게 함질러 볼까 하다가 조용히 내뱉고 삼킨다.
왜 그럴까 했는데 그런 생각은 안하기로 했다. 그냥 그럴 수 밖에 없는 나라는 물질의 특성이라고 인정하고 더 이상 깊게 파보려 하지 않는다.
마트에 가서 장을 보다 요거트에 1+1 행사 상품을 보고 집어 들었다. 그런데 팩이 아닌 낱개로 되어 있었다.
8개나 되는 요거트를 어떻게 들고 갈까 고민을 잠시했다. 정문에 있는 바구니를 가져오면 될것을 그냥 양손과 몸을 바구니 삼아 쌓아 올려 계산대까지 갔다. 계산대에 내려 놓다 1개가 떨어지고 바닥에 요거트가 터져 흘렀다.
순간 계산대 아주머니는 이거 사야한다고 말하고, 나는 연신 죄송하다고 얼른 터진 요겉를 집어 세웠다.
주위에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쪽팔림과 함께 왜 이런 멍청한 짓을 했는지 속으로 나를 탓하고 있었다.
집에서 가져간 장바구니가 있었지면 아직 사지도 않은 제품을 여기 넣는건 왠지 물건 훔치는 모슴으로 비춰지는것 같아  사용하지 못했다.
나가서 장바구니를 가져올걸, 1+1 아닌 다른 요거 상품을 살걸하면서, 후회한다.
그렇게 집에 오는 길에 아씨 아씨 하면서 잔뜩 성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며 온다.
이 모습은 내가 봐도 화가 풀리지 않는 어린아이 행동 처럼 보인다.
뭐가 분한건지 그 누구도 아닌 내 잘못인것을 마치 누명이 씌워진 것 처럼 억울해 한다.
그래 안다. 이런 욕하고 투덜거림이 좋지 않다는것을.
하지만 또 한번 생각해보면 이걸 악스런 구린내 감정들을 어디다 퍼붓지 않으면 폭발할것 같았다.
그때의 그 감정이 남들이 보기에 흉측해 보여도 그 감정을 어찌할 방법을 몰라 발을 동동 굴리는 안쓰런 내가 있었다.
차라리 힘을 빼버릴까 그러면서 욕할 힘도 사라질테니
그냥 베개라도 실컷 때려볼까 그럼 좀 나아질 수도
그 당시 그 통제할 수 없는 그 감정은 바로 해결까진 아니더라고 내와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실망하지 않게 다치지 않게 안전 장치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쓰레가 같은 욕도 감정도 모두 담아 둘 수 없기에 난 cat trash >! /dev/null 가 되길 바란다.
하지만 이 물질 세계의 존재인 내 말들은 /dev/stdout /dev/stderr 로 흘러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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