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지는 것들

매일이 반복되는 수레바퀴처럼 왜 무엇때문인지도 모르게 그렇게 굴러간다.
내일도 뻔한 드라마처럼 훤히 알수 있어 재미가 없다.
이런 지겨운 일상이 어제오늘일이 아니지만 요즘들어 들어 부쩍 싫어진다.
1년전 처음 자취를 시작할때만해도 혼자산다는 것에 뭔지모를 기대감을 가졌고, 직장인이라는 새로운 생활에 마냥 들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면서 지루한 일상에 지쳐가고 때론 짜증이 나기까지 한다.
출퇴근길 마을버스의 부쩍이는 사람들과 덜컹거리면서 험하게 운전하는 기사 아저씨도 모두 싫어진다.
처음엔 아무렇지도 않던것이 이젠 노란색 버스만봐도 질리는 것 같다.
지친 몸으로 힘겹게 집에 도착하면 썰렁한 방안의 공기부터 맘에 들지 않게 쌀쌀하게 나를 대한다.
그렇게나 좋아라 했던 인스턴트 음식들은 배고품을 참지 못해 꾸역꾸역 먹어치워야하는 음식쓰레기처럼 보인다.
난 무엇때문에 이런것들 참고 살아야 하는지 이유도 알지 못한채 습관이 몸에 달라붙어 버렸다.
슬픈 도시생활은 이런것이라고들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 같다.
자욱한 회색 숲은 내 마음부터 병들게 하고 곧 나를 집어삼킬 것만 같다.
이런 모든것들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간절히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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