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하면 구글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아마 전세계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검색이라는 말대신 구글링이라는 말을 쓰고 있을 정도니까.
세계를 놓고 보면 구글의 검색 장악력은 압도적이지만 한국에서만은 예외가 된다.
네이버라는 터줏대감이 토종 검색 서비스로써 1위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기 때문인데, 왜 그럴까?
여러 기사나 블로그에서 가장 큰 요소로 뽑는 것이 한국인들의 검색을 통해 얻고자 하는 컨텐츠의 특징 때문이 아닐까 한다.
구글 처럼 검색결과를 통해서 구글 밖을 벗어나 직접 그 웹사이트를 방문하는것이 아니고 네이버 검색은 대부분 네이버내에서 모든것을 해결하도록 한다.
음악, 뉴스, 드라마, 스포츠 등 대중들이 관심이 쏠리는 사회, 엔터테인먼트 적인 요소들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 네이버의 자산으로 만들어 버린다.
한국인 대다수는 구글링을 통하는 것보다 네이버를 통해 연예인을 검색하고 어제 있던 드라마, 스포츠 경기의 내용을 검색하고 구글 검색보다 좋아한다. 학술자료나 전문적인 문서를 찾고자 할때는 전세계의 웹을 탐구하는 구글링이 훨씬 좋은 선택이긴 하나 일상에서 발생하는 단순 궁금증의 대부분은 네이버의 컨텐츠 검색 결과가 우수하다. 물론 한국 국내 범위에 한정해서. 구글링을 통해 여기저기 제각각인 웹사이트들은 유저를 피곤하게 만들지만 네이버안에서 만들어진 일관적이고 보기 좋계 꾸며진 UI로 표시되는 컨텐츠들은 확실히 피로감이 덜하다.
그리고 네이버 대문은 구글처럼 검색창 하나 홀로 놓여 있는것이 아니다. 검색창 아래에 펼쳐진 수많은 사진과 정보들로 유저를 굳이 검색을 하지 않아도 될것을 검색하고 검색하고 싶은 궁금한것들로 가득채웠다. 그냥 킬링 타임을 위해서 모바일 게임을 즐기기도 하지만 게임을 별로 하지 않는 사람들은 네이버 탑에서 이것저것 클릭하는 어찌보면 사소한 행동들이 일상이 되었다.
이렇게 다양한 컨텐츠를 드러내고 또 그 컨텐츠를 내부에 쥐고 있는 것이 네이버가 구글과 다른 큰 특징이다.
이러한 소위 말하는 폐쇄적인 네이버 검색 특징은 웹 생태계를 망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회사의 트래픽을 높이고 이익 창출에 밑거름이 된다는점에서 기업에서는 쉽게 포기 못하는 요소가 되었다. 이런 스타일의 검색이 광고 매출로 이어지고 네이버를 점점 키워나갈 수 있는 튼튼한 기둥이 되었고 계속 진행중이다.
네이버의 이런 전술은 적어도 한국에서만의 구글을 이기고 있기도 있다. 그리고 한국내에서 경쟁상대인 다음을 모방하게 한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다음검색은 카카오와 합병되면서 카카오톡 내애세도 검색을 키워나가고 있어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는것 같지만 pc나 모바일 앱에서의 검색은 네이버를 따라가질 못한다.
같은 특징을 가진 네이버나 다음의 검색결과를 놓고 신경쓰지 않고 얼핏 봤을때 UI를 보나 검색결과를 보나 개인적으로 아주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네이버 검색을 많이 할까? 이런 의문점을 가지고 두 검색결과를 찬찬히 살펴보면 몇가지 차이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첫번재로 가장 눈에 띄는것은 검색결과에 노출되는 광고의 위치나 차지하는 영역등이다. 요새 한창 이슈가되고 있는 '미세먼지'로 검색해 보았다. 우선 양사 모두 전국 지도위에 지역별 미세먼지 농도가 나왔다. 여기까지는 유저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그 밑으로 카페, 뉴스, 블로그등에서 미세먼지 관련된 글을 표시하고 맨 아래쪽에 미세먼지 관련 상품들의 검색 링크를 표시하고 있다. 그런데 다음검색 결과는 지도 밑으로 광고가 수두룩하게 따라 붙는다. 프리미엄 링크, 스페셜링크, 와이드링크 스크롤을 2번은해야 뉴스, 블로그의 미세먼지 관련 글들이 보인다. 이것이 첫번째 차이다. 광고는 검색으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크고 직관적인 매출 이지만 유저입장에서 볼때는 쓸데없이 나의 검색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물론 미세먼지 마스크를 사려고 검색하는 유저도 분명있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고 검색결과에 표시되는 광고 영역과 노출 수는 너무 과하지 않나 싶다. 미세먼지관련 광고가 10개 있다할때 10개를 리스트형으로 나열하면 화면의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 하니 3개정도만 노출 되는 광고 영역에서 순차적으로 회전 되는, 돈을 더 많이 준 광고는 회전시 점유시간을 더 준다는등으로 광고의 표시영역을 줄일 수도 있겠고, 아예 맨 밑으로 광고를 내릴 수도 있겠다. 또는 검색광고가 단순 사이트 링크가 아닌 사이트에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간략하게 내용이 표시되면 그것도 광고보다는 하나의 검색결과처럼 취급될 수 있다고 본다. 광고가 검색결과에 짜증을 유발 할수도 있다는 생각들은 분명 담당자들도 생각해봤던 부분 이겠지만 돈과 직결되는 부분은 함부로 바꾸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당장은 매출이 줄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검색 결과에 대한 편의성의 증가하고 유저의 만족도는 높아지고 이는 유저를 모아 검색 쿼리를 늘리는데 분명 도움이 될것으로 본다. 이런식으로 선 순환이 된다면 검색 광고 노출에 대해서 광고주들의 생각도 많이 달라질것으로 믿는다. 분명히 기억하고 중요하게 생각해될것이 현재 네이버, 다음을 있게 한것이 유저 들이라는 것이다. 회사가 돈을 벌어야 하는것이 목적이라면 무식한 광고 모음이 아닌 유저의 검색 유도를 위한 검색 품질의 향상이다.
두번째, 이번에는 '공기청정기'로 검색해보았다. 예상대로 다음뿐아니라 네이버로 검색 첫 화면을 검색 사이트 링크로 뒤덮었다. 그런데 여기서도 다음이 광고영역이 1.5배 많은 영역을 차지해 원하는 정보를 보기위해선 스크롤을 2번이상해야 했다. (다시 첫번째 문제가 반복되는데 다음은 경쟁사 네이버 보다 검색의 노출 영역을 줄여 검색으로 도배된다는 이미지를 낮춰야 한다고 본다.) 광고 영역을 지나 이제 내가 원하는 네이버쇼핑, 다음쇼핑 부분이 보인다. 어떤 공기청정기를 살것이냐가 의도였다. 가격대별 제조사 공기청정기가 보일 것이라 예상했고 다음검색 결과는 딱 내가 생각한것까지만 보여준다. 그런데 네이버의 경우 에너지 효율, 필터별, 심지어 핫딜 항목까지 세분화 시켜서 볼 수 있다. 거기에 네이버페이로 결재할 수 있고 적립금도 쌓인다. 다음의 완패다. 네이버가 쇼핑에 많은 공을 수년전 부터 들였고 그결과 11번가, 쿠팡과 같은 쇼핑몰에 비교해서 별로 뒤쳐지지 않고 있다고 느꼈다. 이 서비스 오픈을 담당자들이 얼마나 공을 드렸을지도 느껴진다. 이렇듯 두번째 문제점은 검색결과의 품질및 타 서비스와의 연계이다. 특히 검색은 쇼핑, 음악 엔터테이먼트와 연계가 눈에 잘 띌수 있다. '아이유'를 검색했을때 네이버 뮤지부분에 나타나는 아이곡들은 곡제목, 발매일등 기본 정보외에 다음(멜론)뮤직에는 없는 플레이 버튼, 라디오, mp3 다운로드 등의 버튼이 표시된다. 멜론이라는 국내 최대 음원 서비스를 가지고 있고(아이유도 멜론 소속)도 검색 결과 따로 놀아 그 빛을 내지못하는것 같아 많이 아쉽다. 유저가 검색결과를 봤을때 유저의 의도를 파악해 원하는 결과를 내주는 것이 지난 초기 검색의 기본 기능이였다면 이제 유저의 의도외에 놓칠 수 있는 정보까지 담아주는 것이 최신의 검색 트렌드라고 본다. 네이버의 검색 결과를 보면서 원래 생각하지 않았던 서비스들을 클릭해서보 네이버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게 되는 경험을 했다. 다음은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메신져와 어떻게 잘 융합할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세번째, 검색결과 UI의 차이, 이건 개인적인 성향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같은 생각을 할것으로 보인다. 요새 관심 가는 영화 '에일리언 커버넌트' 를 검색해보았다. (참고로 여기서도 두번째 컨텐츠 결과 차이가 발생한다. 네이버에서는 여러 영화관들의 사용 정보 및 예매 기능을 링크없이 볼 수 있다.)
먼저 다음 검색 결과에서 영화 정보 뒤로 이어지는 동영상, 블로그, 뉴스, 카페들이 쭉쭉 보이는데 스크롤 하면서 이상하게 글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네이버 검색 결과와 비교하니 확연히 눈의 피로도 차이가 보였다. 썸네일이 있다 없어지면서 글이 들쭉날쭉 한다거나 폰트나 줄간격등으로 인해 글을 읽을때 눈이 따라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다음 검색 결과에 많이 보였다. 네이버의 검색 결과를 책장의 가,나,다 순으로 책의 크기에 맞게 잘 정렬된 전집에 비유한다면 다음의 검색 결과는 공부하기 싫은 중학생이 신경쓰지 않은 책장같았다. 카테고리 간격, 폰트의 가독성, 들여쓰기등 어떤 요소들이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이는지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네이버는 검색결과 나오는 대부분이 글이고 사용자는 글을 읽는데 불편함이 없어야한다는것을 잘 알고 있는것 같다. 어찌 보면 너무나 기본적인것인데 다음 검색은 간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뭐 이래저래 다음 검색이 네이버에 비해 안좋은것들을 살펴보았는데 분명 다음 검색이 가지고 있는 장점도 존재할것이다. 문제는 그런 장점이 나같은 일반사용자가 네이버 검색 대신 다음검색을 쓸만큼 크진 않는것 같다. 개인적으로 경쟁적인 회사들이 어느정도 경쟁을 유지할때 사용자들은 질높은 서비스로 더 많은 혜택을 누리를 수 있을것으로 보는데 현재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아마 네이버는 다음이 아닌 구글을 경쟁상대로 세계시장으로 넓혀갈지도 모르겠다. 다음입장에선 자존심이 많이 상하니 하루빨리 네이버와 동등해지거나 이길 수 있도록 레벨업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