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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itate travel

여행을 가려고 했다.
뭔가 상쾌한 바람을 쇄듯 여행을 가면 마음이 홀가분해질것 같았다.
보통 직장인들이 그렇게 여행을 가니까.
나도 그러면 되겠지 했던것 같다.
막상 여권을 만들고 시간이 지나고 있는데 여행을 가지 않고 있다.
시간도 여유도 생겼다. 그런데 왜?
산책을 하다 어떤 유튜브가 여행을 꼬집는 말을 했다.
여행으로 견문을 넓혀? 그냥 돈지랄이지..
뭐 이런 내용이었던것 같다.
여기에 백퍼 공감은 아닌데 뚜렷한 목적없이 의미없이 마냥 떠나고 싶다는 충동이 앞선건 사실이다.
그냥 그러고 싶었다.
어딜가지? 혼자 거기서 무얼 할까? 내가 바랬던건 뭘까?
아니면 복잡한 생각들을 비우기위해?
솔직히 일상에서 벗어나 유랑을 하면 좋을것 같았다.
그런데 찬찬히 생각해보면 난 집돌이(homebody)다.
뭐가 부러워서 해외로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걸까?
캐나다, 북유럽 그 멋진 장관을 느끼고 싶다는건 예전 부터 있었지만 그게 지금 나에게 정말 필요한걸까?
그렇게 나홀로 떠나면 그곳에 가서도 편할까?
돈을 많이 쓰면서 집에서 아빠 없이 있을 준영이를 생각하니 맘이 편치 않을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니 여행이 또 두려워 지네.
아빠하고 손흥민 축구 보러 영국가자고,
그러려면 영어 열심히해야 한다고 꼬득이고 있는데,
이 녀석은 아 그래?  알았어. 시크하게 받아넘긴다.
이렇게 장한 녀석과 같이 떠나고 싶은데 아직 쉽지 않다.
조만간 이런 두려운 생각없이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요즘은 뭐 계획한건 하나도 제대로 되는게 없구나.
여행도 그중 하나가 되는것 같다.
계획했던 시간은 지나고 있고 여행이 귀찮은 숙제처럼 느껴진다.
불과 몇달 전의 맘과 지금이 이렇게나 다르니,
내 맘도 줏대없이 흔들거리는 갈대같구나.(갈대 좋지 뭐~)

일본여행



그렇게 지겹고 싫어했던 군생활을 마쳤다...
전역 다음날 아무런 목적없이 그냥 바람쐬러 가는 기분으로 일본여행이 시작되었다.
친구와 단둘이 떠난 여행, 낯선곳에서 나와 다른 문화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된다.
말도 안 통하고 아는것 하나없이, 친구와 난 배낭을 매고 서투른 영어와 일본어를 써가면서 일본이라는 나라를 느껴간다.
오사카에서 시작한 여행은 도쿄를 거치고 먼 북쪽 삿뽀로까지 이곳 저곳 시간이 닿는만큼 부지런히 움직인다.
힘들고 지쳐서 마냥 주저앉고 싶었을때가 많았다.
하지만 하루가 저물고 숙소에서 잠자리에 들때면 내가 집을 떠나와 새로운 곳에 이렇게 누워있다는것이
왠지 즐겁고 행복했다. 여행이란 이런것 같다. 일상의 무료함을 녹여버리는 작은 행복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쉽기만 했던 여행은 다시 시작하는 에너지를 채워줬다.
또 갈것이다. 여행을 갈것이다. 내 평생을 돌아다니면서 세상을 여행하면서 느끼면서 행복을 맛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