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날정도로 무서운 공포영화보다 이젠 일요일 공포증이 날 더 무섭게 한다.
예전부터 조금씩 쌓였던 일요일 공포심은 점점 커지면 커졌지 줄어 들지는 않았다.
유난히 학교숙제를 싫어했던 나는 일요일 저녁만 먹고 나면 월요일 등교길이 걱정됐다.
물론 일요일 아침까지는 숙제라는 건 까맣게 잊어버리고 일요일 늦잠과 만화에 빠져들어 너무나 달콤했다.
하지만 서산넘어로 서서히 저물어 가는 저녁 해를 보면 슬슬 꼭꼭 숨어 있던 일요일 공포증이 모습을 드러냈다.
졸업을 해서도 학생이었을때만 있을 줄 알았던 일요일 공포증은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에도 여전히 나를 따라 다니고 있다.
예전처럼 학교숙제나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아닌 월요일 부터 시작될 출퇴근길의 짜증과 일상의 업무를 미리 생각하면 한숨이 앞선다.
사실 일요일 자체는 나쁜날이 아니다. 단지 월요일부터 시작될 지겨운 일상의 시작을 미리 두려워하는 것이다.
아 언제쯤이면 일요일을 그 자체를 만끽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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