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있을까?, 과연 신이 있을까? 이 질문을 나이가 들수록 더 자주 자신에게 물어본다.
뉴스에서 온갖 흉악한 범죄 소식을 볼때마다, SNS 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는 전쟁과 기근에 시달리는 아이들, 불치병에 고통받는 사람들 ... 이런 저런 아픈 이야기가 눈에 들어올때 마다 한숨 쉬며 과연 신은 있을까? 있긴한거야? 라고 투정 부리듯이 마음속으로 소리치곤 한다.
신이라는 존재가 어렸을때 박힌 이미지로는 하나님? 전지전능한 권력 자체로 누구도 대항할 수 없으며 정말 절대적인 그런 존재, 항상 선하고 그분의 의도를 인간이 감히 이해할 수 없는 심오 함을 내포한 존재, 그밖에 좋은 말들을 다 갔다붙여도 설명이 모자란 그 어떤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세월의 영향인지 내가 만화나 공상과학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인지 이제는 마블이나 프로메테우스영화등에서 묘사되는 초능력을 가진 존재, 더욱 발달한 과학기술의 외계 생명체 등으로 조금이나마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이미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런 영화같은 곳의 신들은 과학과 여러가지 초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본질의 인간의 본성을 밑바탕으로 두고 있다. 화내고, 질투하고, 싸우고, 때론 사랑하고, 완벽할것 같지만 약점도 있어 나중에 허무하게 사라질 수도 있는 때론 나약해지는 그런 모습들이 보인다. 이렇게 인간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특징들이 있어 이해하기 편하고 어렸을때 생각한 하나님 보다 친숙하게 다가온다. 이와 같은 존재들이 끝을 알 수 없는 우주속에 존재한다면 고대의 인간, 아니 현재의 인간들에게도 신과 다름이 없을것 같다.
만약 하나님이 되었건 영화속의 능력자들이 되었건 이들이 신으로서 존재한다면 우리가 생각것처럼 선하고 인간을 보호해주는 그런 마음(?)이 있을까? 무서울 정도로 끝이 없는 우주 속에 너무나 작은 행성 지구에서의 외침에 너무 보잘것 없을지도 모른다. 마치 우리가 땡볕 아래에서 서서히 말라가는 지렁이를 대수롭지 않게 바라보듯이. 그래 어쩌면 신이 평소 너무 고마움으로 모르고 악에 사로잡힌 인간들에게 벌을 주려고 아무 응답없이 그냥 벌을 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찌 감히 내가 신의 생각을 헤아릴 수 있겠는가? 그래도 내가 보기엔 너무 무심하다. 무심은 또다른 폭력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신이있다면 이렇게 그냥 놔두지는 않았을것 같다. 결국 그렇게 절대적이고 모든것이 가능한 신은
없던가
지구에는 관심이 없던가
혹시 나중에 사후세계에서 영생을 누리거나 다음 생애를 기약할 수 있도록 보상해주던가.
아니면 선악이 없는 마치 자연과도 같은것인지도 모르겠다.
뭐 온갖 가능성이 있을것이고 쉽게 단정 하지는 못하겠지, 심오한 신에 대해서 논하는건 어쩌면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른다. 역사를 보면 그렇게 머리 똑똑한 과학, 철학의 천재들이 수백년을 두고 골머리를 썩고 있으니.. 개인적으로 나만의 신을 정하고 그 신은 착하고 사람들을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할거라 믿고 사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답도 없는 질문에 마냥 추측해서 혼자 정하고 생각했는데, 한가지 바람은 신이 없다면, 신이 있어도 인간에게는 별 관심이 없다면 신과 같은 그 무엇인가가 세상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혹시 그 무엇인가가 결국 인간이라면 아~ 요즘엔 정말 답이 없을것 같다. 자기 잘났다고 남들은 고통으로 몰아놓고 또 이를 저지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자기의 이득에 따라 움직이고, 인간 종족의 우두머리들은 대체적으로 못된녀석들이 많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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