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를 하는 방법(공부라는 단어에 상당히 반감이 있다.) 항상 많이 듣고 많이 말하기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건 정말 힘든 고행이다. 예전에는 테이프가 늘어질때까지 들어야 한다고~ 귀에 딱지 앉을 정도로 듣고 입술이 마를정도로 말해야 한다고.
듣고 따라 말하고 계속 연습하는게 최선의 방법이라고들 알고 있다. 그런데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냥 내 머리를 통과하고 남는게 없더라.
물론 우리가 무언가를 배울때 지속적인 연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악기를 배울때 도레미 그 음을 건반을 누르고 운지를 집는 등의 연습은 운동선수가 몸을 쓰는 방법과 비슷할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중요한 걸 놓치고 있었다. 이해, 내가 알아 먹을 수 있어야 한다. 능숙한 강사가 아주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하더라도 내가 모르면 그 강의는 내게 남지 않는다.
이건 마치 음식을 소화 시키는것과 같다. 맛있고 비싼 고기가 있는데 평소 고기를 먹지 않는 나로서는 비싸고 아까워서 억지로 입속어 넣어 30번은 씹어야 하는 메뉴얼대로 입을 움직이고 꿀꺽 삼키는 과정을 수행하지만 얼마 안가 위가 부글부글 끓어 오르면서 가스가 차오른다. 이런게 정말 맛난 음식을 먹고 행복을 느낀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영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에 대한 영상은 많다. 학원 강의, 전화 영화, 화상영어 등 많지만 난 그 무엇도 꾸준히 하지 못했다. 그리고 쉽게 포기 하는 자신을 많이 자책했다. 선생님은 열심히 잘 가르치는것 같은데 내가 못알아 먹는다고, 하지만 그럴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이런 생각은 나를 더 위축시키고 언어 습득을 방해하는 요소였다.
중요한건 내가 음식을 천천히 그리고 맛있게 먹고 편하게 소화 시킬 수 있냐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영어를 배웠던 참고는 할 수 있지만 더 중요한건 쉽고 단순한 문장이라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영어를 머리속에 만들어야 한다.
comments: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