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끄적인다.

사무실에서 끄적인다.
사무실의 적막함에 에어콘도 금새 소리를 죽인다.
이런 환경에서 줄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고 이렇게 타자를 두드리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뭘까? 이 변태적인 갬성은...
그동안 끄적이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 많이 끄적일 것 같다.
그냥 생각가는데로 필터링되지 않은 생각들을 적어 기록하고 싶은 고요한 사무실 분위기다.
듣고 있는 노래는 외로움을 달래주지 않고 그에 쓸쓸함을 더한다.
여름이라도 쾌적한 이 공간에서는 따뜻한 레몬차가 잘 어울린다.
가끔 상단에 표시되는 알림은 나를 힐끔 처다 보고 획 숨어 버린다.
뭐야? 나 뭐하는지 염탐 하는 것 같은 느낌~ㅋ
밖은 컴컴하고 안은 훤하고 이 대비는 나를 안전한 위치를 확인해 주는것 같다.
이렇게 남아서 뻘짓 글을 쓰는 여유로움도 이 시간, 이 공기가 만나야 할 수 있다.
이것도 지치면 못해, 건강하니까 이런 잡 생각들을 쏟아 낼 수 있는게 아닐까?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이 공간이 왜 이렇게 편안할까?
집에서 누워 유튜브 보는 것도 좋은데, 이렇게 자신만의 갬성에 묻혀 폼 잡는 것도 좋다.
컴퓨터는 참 오랜친구다.
초딩때 본 컴퓨터는 화면에 깜박이는 녹색바는 막 세상에 태어난 애기처럼 해맑은 눈같았다.
나도 신기해서 쳐다보면서 많은 밤을 함께 게임 실행을 위해 엔터를 칠때는 쾌감과 설렘으로 가득 찼던것 같다.
비록 게임하는 목적은 아니지만 이런 글을 쓸때까지 나도 컴퓨터도 그 모습이 변해 갔지만 그 알 수 없는 프렌드쉽은 계속 되고 있다.
아직 집에 갈 시간은 아니다. 왜? 이 감성을 더 끌고 싶거든...
지금 듣는 오래된 노래는 내 어릴적 집 방구석에서 어둡게 커텐 치고 LP 로 가요를 들었던 때를 갑자기 생각나게 한다.
이제 여름이 막 들어서는데 이 외로움은 뭘까?
이 갬성은 가을에 더 잘 어울리는데... 왜 지금 뛰쳐 나오고 그래?
그래 그럴만두 하지 지금 내 상태가 정상은 아니겠지...
당분간 내게는 그 외롭고 쓸쓸한 가을 계속되겠지...
가을 제일 좋아하는데...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는 가을이 되었으면 한다.
낼도 여기 아침일찍 올텐데, 그리고 또 늦게 이렇게 있을 텐데,... 낼도 이렇게 끄적일 수 있을까?
좀 더 있고 싶지만 우측 상단의 시계는 그만 집에 가서 발닦고 잠이나 자라고 하는것 같다~
그래 퇴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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