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iness and regrets

맛난 옥수수, 여름이면 꼭 먹게 되는 옥수수
막 삶은 탱글탱글한 하얀 찰옥수수를 한입 물어 씹으면 쫀득한게 입 속에서 알갱이들이 톡톡 튀어나오는게 또다른 재미다.
하루 종일 옥수수를 먹으면 질릴만도 한데, 다음날 저녁이면 나도 모르게 손에 쥐고 있다.
누워서도 유튜브 보며 잘근잘근 씹는 옥수수는 스트레스도 날려준다.
어디서 들었는데 옥수수, 고구마는 쌀보다 식이섬유가 많은 좋은 탄수화물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더 맘 놓고 먹게된다. 배가 빵빵해서야 후회를 하긴 하지만...
지금 막 찐득해진 손을 씻고 이렇게 키보드로 옥수수에 대한 생각을 쓰는게 뭔 쌩뚱함인가..

그래 옥수수 먹는게 기분이 좋거든, 요즘은 아침마다 산책에 농구까지 한다.
그래 이것도 그 순간순간 기분이 좋다.
빨리 걸어 땀이 송글 맺히고 목을 타고 흐르는데도 기분이 좋다.
헥헥 거리며 농구공을 튕기고 슛~ 그리고 골망속으로 깔끔하게 들어갈때 그 소리가 짜릿하다.
그렇게 들어가지 않던 슛이 한번 들어가면 그 쾌감이 왜 이렇게 좋을까?
옥수수에서 산책 그리고 농구까지 요즘 소소한 행복을 주는 것들이다.
행복은 일상에서 작지만 빈번하게 겪어야 한다.
큰 목표를 세우고 큰 행복만 추구하면 인간은 버티질 못하고 포기한다.
작지만 계속 찾아오는 행복감이 나의 에너지다.

뭐가 그렇게 되고 싶었을까? 뭘 그렇게 갈망했을까?
과거의 내가 추구했던 목표들이 나에게 짐이 되고 있었던건 아니였을까?
오늘은 조금 참고 내일의 나에게 행복을 넘겨준다고 생각했던건 아닐까?
그땐 방안에 홀로 영화를 보며 함께먹는 새우깡이면 충분한 행복이라고 자부했던것 같다.
이것도 좋긴한데 조금 더 나를 위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더 행복한 선택들을 할순 없었을까하는 후회가 든다.
후회라... 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후회는 항상 뒤에 남아 있다.
후회를 탓하지말고 완벽히 없애려 너무 애쓰진 말자. 이 또한 후회가 될테니까. 후회를 보고 배우고 나아지면 되잖아.
오늘은 행복과 후회라는 감정사이에서 오락가락 흔들리는 맘에 주저리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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