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살아가기

요즘 웹툰,드라마에서 많이 사용되는 소재인데, 다음 세상이 있다면, 회귀가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돌이키고 싶은 후회를 교훈삼아 다시는 그 실수 그 뼈저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행복하기 위해서 다음은 더 잘 수 있을까?
삶과 죽음, 단세포 아니 생명체 인지 논란이 되는 그 작은 바이러스 조차도 살고 죽는다.
왜 이런 삶과 죽음이 있는것일까? 아니 이건 인간의 관념이 만들어낸 허상일 수도 있지 않을까?
몇몇 과학자들은 지금의 우리 세상은 시뮬레이션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시뮬레이션 속에서 삶과 죽음은 이 세상을 유지하는 일종의 규칙 같은게 아닐까?
왜 이런 잡생각이 들까? 그건 힘들기 때문이지, 사는게.. 사는게 좋았던 때가 행복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만큼 행복하지 못해서? 그 최대치를 찍고 그 이상임을 바라는게 한 인간의 욕심 때문에?
내일에 대한 희망이 있었다. 내일을 기대하면 오늘 하루는 힘들어도 내일, 아니면 그 내일이 어쩌면 먼 훗날 어느때 인가 지금의 고통은 참고 이겨내길 잘했다는 생각이들 정도의 행복이 있을 거라는 기대, 그 기대에 계속 살아 갈 수 있었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많이 어둡고 두렵고 무섭고 하루하루의 용기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왜 이렇게 됐을까? 그전엔 힘들어도 견딜 수 있었고, 아파도 괜찮다고 속으로 스스로를 토닥 였는데 말이다.
삶이 짧다면 짧은 삶에서 우리 인간들은 10년, 20년 시간이 흐를수록 보고 듣고 경험의 차이로 인해 누구는 사는게 즐겁고 희망적이지만 누구는 하루하루가 지옥일 수 도 있다. 미국의 어느 부유한자는 멋진 슈트차림으로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그와 비슷한 사람들과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다 갑가지 아프라카에서 먹을 물이 없어 구정물에 목을 축이는 아이나 전쟁 때문에 웃음기는 완전히 사라진 어린이가 구호 물품을 받아 천막에 들어가 먼지 묻은 손으로 밥을 먹는 모습을 유튜브나 TV 에서 볼때면 사는게 이렇게 차이나고 이렇게가 잔인한가 싶다.
난 노력이라는 말은 언제부터 인가 싫어한다. 좋게 말하면 운, 조금더 냉혹하게 말하면 팔자, 뭐 이런게 현재의 세상을 더 잘 설명해주는것 같다. 소수의 성공한 사람들이 자기가 성공한 스토리를 말하면서 노력이 뿌리가 됐다고 말하면서 대중들에거 노력해라 죽을 힘을 다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식으로 강의 비슷한 것들을 말하는 때가 있었다. 요즘은 이게 그전 처럼 잘 안먹힌다. 아마 사람들도 많이 깨닫지 않았을까? 살면서 노력이 문제가 아니라는걸.
내가 세상에 태어난 순간 부터, 아니 어쩌면 나의 생도 이미 정해져 있을지 모른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기존에 굳건히 믿었던 신념들이 하나둘 박살나는 것을 많이 본다. 착함, 부지런함, 노력 보다는 태생, 주위 환경, 냉혹함이 이 세상을 살기는 더 편한 수단으로 보인다. 혹자는 그래도 사람들간의 정으로 따뜻한 온기로 살아야지 할 수도 있다. 그래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온기 라는건 서로의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야 하고 누구 하나 배신 때리면 기둥 빠진 위험한 건물이 되버린다. 빨리 빠져나가야 살 수 있는데 온기 타령하며 남아 있을 사람이 누가 있겠나.
오늘은 왜 이렇게 다크하고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찼는가? 왜 이러면 안되나? 좋은 생각만 하고 이런 생각들은 하지 말고 생각나도 묻어야 하나? 아니 그냥 생각나는데로 생각하자, 그럼 하다 못해 억누름으로 인한 스트레스 대신 발산으로 인한 해방감과 쾌감이라도 느낄 수 있다.
많은 어려움, 고통들이 나를 힘들게 하면 우리는 이를 벗어나지 못하는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 무너지던가 왜 행복하지 못한가에 대해서 화가날 것이다. 그런데 누가 그러더라. 왜 내 인생은 항상 행복하고 즐거워야 하는가? 고통, 어려움, 힘듦, 뭐 이런것들은 나의 인생이 아니어야 하는가?
우리의 공간은 거리는 2개의 물체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거리를 알 수 있고 물체의 위치를 알 수 있다. 어둠이 있어야 빛이라는 개념이 있듯이, 고통도 있어야 지금의 행복감을 느끼고 소중한것을 안다. 삶과 죽음도 비슷하지 않을까? 죽음이라는 경험하지 못한 피하고 싶은 그 개념이 있으니 오늘이 무료해도 살고 감사해 하는게 아닐까?
우리는 사랑을 하게 되면 그 달콤함에 빠져 때론 다툴 수 있고, 언제가는 죽음이라는 마지막으로 인해 반듯이 헤어질 수 밖에 없음을 잘 생각하지 못한다. 당장 지금이 사랑이 행복하니까. 그런데 이건 너무 좋은것 아닌가, 어차피 대책 없는 헤어짐(죽음)을 생각해서 뭐하겠어? 그냥 그 시간에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면 그만이지, 그러면서 싸우고 헤어지더라도 그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눈감기 전 그 소중한 추억이라고 곱씹으면서 마지막까지 행복을 느끼는게 내 인생을 잘 사는 또 하나의 전략이지 않을까? 라고 오늘도 자신을 위로한다. 오피스 공기질이 너무 안좋아 기침하고 머리 아프고 스트레스 받았지만 한편으로 동료들과 맛난 점심을 먹으며 잡담으로 즐거웠던 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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