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하늘

언제부터인가 하늘을 바라보는게 익숙하지 않게됐다.
스마트폰이 생기고 부터 앉거나 걸을때 심지어 자기전에도 폰을 바라보고 있으니
3차원 공간에서 유독 위쪽을 바라 보는 일이 적다.

간만에 서늘해진 가을 바람과 함께 벤치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다 목과 어깨가 결려 목운동을 하다
정말 높고 파란 그 위에 옅은 구름이 퍼져있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아 하늘이 저렇게 생겼던가 하는 멍청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그 투명한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는 광활함이 가늠이 되지 않는다.
문득 중력이 없다면 우주 공간으로 튕겨 나간다면 저 하늘을 만질 수 있을까?
하늘이 왜 파란지 과학적인 사실은 잠시 접어 두고 저 파란파란함을 손으로 만지고 싶어 진다.

하늘보다 작은 땅위에서 그 땅중에도 정말 작은 서울에 모인 사람들
이리저리 부딪히며 한정된 공간에 구속되어 아둥바둥 거리는 모습을
저 하늘은 내려다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앉으면 허리도 아픈데 들판에 누워 한동안 하늘과 놀고 있는 흐물흐물 구름만 한참 바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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