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꿈을 꿨다. 이건희 비서로 이건희의 주식도 관리했다. 주식을 사라고 해서 샀고, 팔라고 해서 팔려고 했는데 꿈에서 깼다.
뭐지 꿈에서 깨고 아침 삼성전자 주식을 봤는데 1%정도 올랐다. 흠 뭐지.
점심을 먹고 회사 가는 버스가 오는 타이밍에 맞춰 집밖을 나섰다.
횡단보도 앞에서 기다리는 동안 내가 타야할 버스가 나를 앞질러 가버렸다.
그래 그냥 걸어 가야지 하다 좀 걷다 문득 이발이나 하고 있으면 버스가 다시 오겠지하고 동네 미용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왠걸 문이 잠겨있었다. 검색해 보니 오늘 휴무란다.
아 미리 검색했으면 헛걸음 하지 않았을텐데..
다시 버스 시간을 보니 기다리던 73번 마을 버스는 예정 시간도 안나올 만큼 멀리 있었다.
그래 날도 덥지 않고 하니 그냥 걸어가보자.
걸었다. 천을 따라 상쾌하게 음악을 들으며 방송을 들으며 걸었다.
반쯤 갔을까. 하늘 구름색이 좀 검다. 불안하게 비가 올것 같다.
역시나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여긴 천 근처 산책길이다. 차도도 아니고 버스 정류정도 아니다.
그냥 빨리 걸어가자. 빨리 걷기 시작했지만 등에 맨 노트북 무게가 제법 느껴진다.
비가 좀더 거세진다. 옷이 젖기 시작하니 찜찜하다. 지나가는 비 일까? 잠시 다리 밑에 비를 피해 볼 까도 생각했다.
그런데 조금만 가면 회사 건물이다. 그래 좀 뛰자. 뛰었다. 비를 맞으며...
이렇게 예기치 않게 뛴다. 헐떡거리며 회사 건물로 들어오니 비가 잦아진다.
그나마 사무실에 들어오니 상쾌한 에어콘 바람이 반갑다.
INFP 에 맞게 그때그때 느낌가는데로 행동했다 좀 힘든 오후의 시작이였다.
미리 미용실 휴무를, 날씨를 검색했다면, 버스타려고 조금만 더 일찍 나왔다면 오늘의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텐데 후회도 된다.
이렇게 후회가 됐던 적이 오늘 뿐이였을까? 아마 몇일만 지나면 다시 INFP 성향대로 또다시 준비없이 그날을 맞이할것 같다. 뭐 어때? 그냥 이런 날도 있는거지.
오늘은 아이스크림으로 달래본다. 요새 출근하면 사내 카페에서 아이스크림 사먹는게 소소한 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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