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생각보다 마음이

촉촉하게 비가 내리는 초가을 밤은 내 기분을 우울하게 만든다.
이렇게 비가 내리고 세상이 어두워 지면 아침과는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성이 아닌 감성이 지배하는 내 모습..
그건 빛과 어둠처럼 한 영혼에 잠들어 있는 두가지 성질을 나타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감성은 아침 햇살에 힘을 잃고 이성에게 내자신의 통제권을 넘겨준다.
하지만 밤이되면 잠들어 있던 감성은 다시 활기치게 된다.
머리속의 생각은 이제 힘이 없고 감성의 능력이 발휘된다.
생각보단 마음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이것저것 요리조리 따져보는 논리성은 찾아 볼수 없고 직설적이며 순간의 충동이 마구 솟아난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이렇게 하면 큰일나는데 알면서도 머리는 생각을 멈춰버리고 마음에 맡겨진다.
마음은 생각의 철두철미한 방식을 따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내뱉어 버린다.
밤이 되고 이성이 사라진 감성의 세계는 그렇게 나를 지배한다.
하지만 이런 비논리적인 감성의 세계가 싫지 않다.
분명히 내일 아침해가 밝으면 후회할거면서도 나에게 어떠한 불행이 닥칠지도 알면서도 나는 내 마음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마음이 이끄는데로 가고 싶다.
태초 생각이 인간에게 자리잡기 전에 그 상태를 그리워하는것 처럼 난 내 마음의 감성에 빠져들고 싶다.
내 생을 마감할때는 지난날 마음으로 인한 후회들이전혀 후회가 되지 않을 것이다.
내 마음을 소중히 여기며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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