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한테 다녀오다 친구들과 만나기위해 휴계소에서 쉬고 있을때 일이다.휴게소에는 더위를 피해 놀러가는
가족단위 사람들이 여기저기 진을 치고 맛난 음식을 해먹고 있었다. 근처에 닭요리를 하는 음식점이 있었다...
체격 좋은 아주머니 한분이 닭장속으로 들어가는 걸 봤다. 뭔가 눈치챈 몇몇 어린애들이 닭장 근처로 몰려들었다.
나 또한 혹기심이 생겨 그곳으로 눈을 돌렸다.
그 아주머니.. 능숙한 솜씨로 닭의 목과, 다리를 낚아 채더니만 어느새 닭 두마리를 양손에 쥐고 있었다.
그리고.... 닭들은 부엌으로 끌려들어가고 순간 시퍼런 칼날이 번쩍 거리는 것이 보였다. 더이상 닭 비명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흠.. 무슨 공포영화 애기처럼 말을 해버렸네...
사람은 잡식성이라고 한다. 야채,채소부터 시작해서 소,돼지, 심지어 뱀, 지렁이까지 못먹는 것이 없다할 수 있다.
TV 음식프로그램에선 이런저런 음식이 어떤 영양소가 많고, 몸에 좋은것이라고들 떠들어 댄다.
글쎄, 난 우리 부모님세대처럼 굶주려보지도 못했고, 그래서인지 배고품에 큰 두려움을 못느끼고 살았다.
음식의 소중함을 모른다고 어른들께 꾸지람도 많이 들었다(지구 반대편에서 굶어 죽는 사람들이 허다한데...)
고3때부터인가.. 어렸을적 그렇게 좋아한던 고기를 멀리하게 됐다. 고3스트레스여서인지, 그때 하던 이빨교정 때문인지,
이유는 알수 없지만 고기를 피했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지내왔다. 지금은 그때 처럼 아예 먹지 않고 그러진 않지만(이제 꽤 먹는다)...
아직도 고기는 부담스럽다. 왜 일까 나두 한참을 생각해 봤지만. 딱히 떨어지는 이유는 없었다. 생명에 죄책감 같은 것을 느껴서?
아님 채식하는 것이 좋아서... 이둘다 맞는 얘기 같다.
암튼 닭잡는 모습과 그 옆에서 맛있게 닭요리를 먹는 사람들을 보고 양육강식의 자연??? 뭐 이런 생각이 든다.
잡아먹히는 자와 잡아먹는자... 누구의 입장에 봐야 할지모르겟다.
잡아먹히는 자는 자기의 생이 끝나니 당연히 슬프겠고, 잡아먹는자 또한 자신의 삶을 이어가기위해 어쩔수 없는 일이다.
곰곰히 생각해보자. 내가 그동안 살면서 먹어왔던 음식. 그것이 식물이건, 동물이건 그들의 생명을 빼앗으면서
나의 시간을 늘려왔던 지난날들을... 때론 다 먹지도 않고 버렸던 음식들... 몇일을 배불리 먹으면서 폭식했던 때... 부끄러워 진다...
미안 하다... 그동안 내 입속에서 사라져간 이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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