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개의 손가락이 쉴새 없이 움직인다.
여왕개미의 말 잘듣는 충실한 일개미들 처럼,
그렇게 나의 손은 착하고 이쁘다.
어렸을적 흙장난하면서 촉촉한 땅을 느끼게 해주었고,
학교에 들어가 연필을 잡으면서 배움에 대하여 알게 해주었다.
지금 내손은 컴퓨터 키보드 자판을 치며 내 꿈의 밑거름이 되어주고,
플룻과 피아노라는 새로운 친구들과 친해지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렇게 두 손은 즐거운 선물을 선사한다.
이런 고마운 두손에 상처라도 난다면 정말 미안한 마음뿐이다.
어느 추운 겨울날 차가워진 두손이 얼어버리면
따뜻한 온기가 그립다며 주머니속으로 숨어버린다.
이럴때는 어떤일도 시킬수가 없다.
그래도 금새 씩씩하게 나를 위해 움직이는 모습이 믿음직 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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